"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이란 — 원인부터 증상, 합병증, 치료법까지"

1. 신경성 폭식증이란?

신경성 폭식증은 단시간 내에 과도하게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폭식’과 체중 증가를 피하기 위한 ‘보상 행동’을 반복하는 식이장애입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나 배고픔으로 폭식을 할 수 있지만, 신경성 폭식증 환자들은 체중과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특징입니다.

“Bulimia”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bous’(황소)와 ‘limos’(배고픔)에서 유래했으며, 중세에는 폭식을 죄악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이후 ‘날씬함’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강화되며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고, 폭식과 구토 행동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심리적 고통의 표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2. 원인: 복합적인 생물·심리·환경 요인

• 생물학적 요인
  유전적 소인, 세로토닌·엔도르핀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콜레시스토키닌) 분비 저하 등이 영향을 줍니다.
• 심리·사회·문화적 요인
  완벽주의, 충동성, 우울·불안·공허감 같은 정서적 문제, 가족 내 갈등, 외모에 대한 놀림, 미디어와 패션 산업이 조장하는 ‘날씬함’ 문화 등이 발병에 기여합니다. 여성에서 더 흔하지만 최근에는 남성 환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3. 주요 증상 및 진단 기준

• 폭식 행동
  짧은 시간(대개 2시간 이내)에 통제 불가능한 대량 섭취가 반복되며, 고열량 음식 위주로 수천 칼로리를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은밀하게 이루어지며 이후 심한 죄책감과 우울감을 동반합니다.
• 부적절한 보상 행동
  자가 유도 구토, 하제·이뇨제·관장제 남용, 과도한 운동, 단식 등이 반복됩니다. 이로 인해 전해질 불균형, 심장·신장 문제, 치아 법랑질 손상, 무월경 등 신체적 합병증이 나타납니다.
• 행동 패턴의 특징
  폭식과 보상 행동이 3개월 이상, 주당 1회 이상 반복됩니다. 체중과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동반되며, 거식증과 달리 정상 체중이나 과체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4. 유병률 및 동반 질환

• 유병률
  평생 유병률은 거식증보다 낮지만, 보상 행동이 없는 폭식장애는 비교적 흔합니다. 성별 차이도 줄어들어 남녀 비율이 크게 좁혀지고 있습니다.
• 동반 질환
  • 우울증, 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같은 정서 질환
  • 경계성 성격장애, 알코올 및 물질 남용과 같은 충동성 관련 문제
  • 다른 섭식장애와의 상호 전환 가능성

5. 주요 내외과적 합병증

• 구토로 인한 치아 법랑질 손상, 손가락 굳은살
• 저칼륨혈증으로 인한 부정맥 위험
• 저나트륨혈증, SIADH, 뇌전증 위험
• 빈맥, 기립성 저혈압, 고질소혈증
• 무월경, 호르몬 이상

6. 치료 방법: 인지행동치료(CBT)의 중요성

신경성 폭식증 치료의 핵심은 **인지행동치료(CBT)**입니다.

• 잘못된 식이 행동 교정
• 왜곡된 사고와 믿음을 수정
• 식이 패턴 기록을 통한 자기 이해
• 폭식 유발 요인 파악과 대처 전략 학습

CBT는 재발 방지, 동기 강화, 충동 조절 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며,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와 병행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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